‘경주지역 실행기구’ 출범식
과반 반대땐 원전가동 차질

경북 경주 월성원전 2~4호기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사용후핵연료) 임시 저장시설 추가 건립을 위한 공론화 기구가 21일 출범하면서 주민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대 의견이 많아서 추가 건립에 제동이 걸리면 월성원전의 사용후핵연료는 저장할 곳이 없게 돼 원전 가동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는 이날 오후 양북면 원전 민간환경감시센터 회의실에서 월성원전 2~4호기 사용후핵연료 건식 임시 저장시설 추가 건립 공론화를 위한 ‘경주지역 실행기구’ 출범식을 개최했다. 실행기구는 공무원, 시의회 의원, 교수, 시민사회단체 각 1명, 원전 주변 지역인 감포읍과 양남·양북면 주민 대표 6명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이 기구는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토론회와 함께 지역 참여인단을 구성해 숙의한 뒤 추가 건립에 대한 주민 의견을 최종적으로 물을 예정이다. 이어 이 결과를 정부가 구성한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에 권고한다. 경주시 관계자는 “과반수가 반대하면 임시 저장시설 추가 건립은 어렵다”며 “이 경우 사용후핵연료를 처리하지 못해 원전이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월성원전 2~4호기(폐쇄된 1호기 제외)의 사용후핵연료가 원전 내 임시 저장시설에 보관된 양은 지난 6월 말 기준 한계량의 96.04%에 이르렀다.

경주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