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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석(31)·손새얀(여·31) 부부

“네가 허락한다면 내가 너에게 아빠 같은 남편이 돼 줄게.”

남편(원석)이 저에게 한 프러포즈입니다. 올해 9월 저와 남편은 부부가 됐습니다. 아빠 없이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저는 결혼으로 남편과 동시에 아빠가 생겼습니다.

저희는 중학교 동창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친한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같은 반이 된 적도 없었습니다. 다만 저와 남편이 친한 친구가 겹치면서 성인이 돼서도 서로 안부를 듣기는 했습니다.

2년 전 저희는 태국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당시 저는 한국에 돌아갈 기약 없이 태국에서 여행 중이었습니다. SNS를 통해 제가 태국에 있다는 걸 알고, 남편이 저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때마침 남편은 친구들과 함께 태국 여행을 계획 중이었어요. 남편은 중학교 동창인 저에게 태국 여행 정보 정도는 물어봐도 괜찮을 거로 생각했나 봐요.

남편과 친구들이 태국에 왔을 때 제가 가이드 역할을 해줬어요. 여행 마지막 날에는 제가 머물고 있는 곳에 데려가 밥도 해줬죠. 남편이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아직도 저는 그날의 남편 눈빛을 잊지 못해요. 집에 가기 싫은 아이의 눈이었다고 할까요?

그 눈빛을 보는 순간 남편에 대한 제 감정이 헷갈리기 시작했어요. 또 남편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하고 싶기도 했고요. 태국 여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죠. 다시 한국에 돌아갈 이유가 생긴 거죠. 결과적으로 저희는 다시 한국에서 만나자마자 바로 연애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2년 연애 후 아빠 같은 남편이 돼주고 싶다는 남편 고백에 저는 결혼을 결심했어요. 이제 남편과 함께 제가 누려보지 못한, 좋은 가정을 이루고 싶어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