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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수출입통계

작년 같은기간比 9.6% 하락
반도체·선박 분야 크게 줄어

수출이 지난달에 이어 11월에도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관세청은 이달 1∼20일까지 수출액이 모두 28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입은 276억 달러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로, 올해 ‘수출 농사’는 3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흉작’으로 끝날 전망이다. 다만, 지난달 수출이 2016년 1월(-19.6%)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일 정도로 워낙 안 좋았던 터라 11월 상황은 다소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11월까지의 무역수지는 345억21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609억800만 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260억 달러 이상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와 같았지만, 하루 평균 수출액은 18억2000만 달러로 9.6%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전년 동기 대비 23.6% 줄어 수출 감소를 이끌었고, 선박 분야는 -65.3%로 월초보다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석유제품(-3.4%), 무선통신기기(-1.9%) 등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월초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승용차(7.1%)는 성장세로 돌아섰다.

국가별로는 미국(0.5%)과 중동지역(14.4%) 수출은 원활한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8.1%)·EU(-25.3%)·일본(-3.1%)·베트남(-4.7%)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는 향후 수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저점을 찍은 지난 10월을 기점으로 11월과 12월 수출 감소 폭이 축소되고, 내년 1분기부터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달에는 일반 기계나 자동차가 예년과 비슷하게 잘 팔리고 있고, 무선통신·컴퓨터·가전 등 부진했던 분야도 개선돼 10월보다는 실적이 좋다”며 “10월을 기점으로 이달과 12월에는 우상향한 뒤, 내년 1분기에는 플러스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선통신 분야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 폴더’와 컴퓨터 부문에서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이 잘 팔리고 있어 수출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그러나 수출 회복이 되더라도 줄곧 마이너스 행진을 해온 데 따른 기저효과 덕분일 가능성이 크고, 산업 침체 상황 자체가 개선되는 것은 아니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내년에 조선과 정보통신기술(ICT), 기계 분야 정도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자동차와 철강·건설·유화 등 주요 산업 경기는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임대환·박수진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