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정밀 조사
광장 재조성 사업 변수로

서울시가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없애 광장 규모를 4배가량 확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진척시키기 위해 광장 2만940㎡ 부지에 대한 매장문화재 정밀 발굴조사를 본격 실시한다. 앞서 문화재 존재 여부를 탐지하기 위한 시굴조사에서 광화문광장 지층 아래 유물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시의 광장 재조성 사업 추진에는 난항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해당 사업에서 지하 공간 공사범위가 넓지 않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문화재가 발견된 만큼 안전한 보전을 위해서는 정밀 발굴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해 매장문화재 시굴에 나선 결과, 조선시대 유적이 확인돼 관련 지역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 용역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3월부터 실시한 문화재 시굴조사를 올해 말까지 마무리한 뒤, 내년 3월부터 12월까지 정밀 발굴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시는 앞서 광장 8만4321㎡ 부지에 대한 시굴 용역에 들어가 현재까지 8단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굴 작업을 통해 유구(遺構·과거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잔존물) 27개소, 층위(層位·시대를 달리해 쌓인 지층) 14개소 등을 확인했다.

시는 세종대로 서쪽 방면에서 삼군부 건물의 기단과 담장 석렬(石列·돌로 만든 경계)·건물기초 등을, 동쪽 방면에서는 옛 의정부 터 주변에서 건물 적심(마루나 서까래의 뒷목을 보강하기 위해 큰 원목을 눌러 박은 것) 기초 등을 각각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는 앞으로 신설 지하구조물, 월대(月臺·궁중이나 큰 건물 앞에 놓는 넓은 단) 복원 지역 주변부, 경복궁 전면도로, 보·차도 정비구역 등이 위치한 2만940㎡(사업구역 대비 약 19.7%) 부지에서 정밀 발굴조사 용역을 실시한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