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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훈(36)·김인애(여·30) 커플

저희는 2020년 4월에 결혼식을 올릴 예비 부부입니다. 저(인애)와 예비 남편은 2017년 제가 서핑을 배우러 간 곳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중학교 교사인 남편은 방학을 맞아 잠시 지인의 서핑 강습 일을 돕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처음부터 제가 눈에 띄었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서핑 끝나고 물 밖에 나왔을 때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했을 정도였죠. 1년 정도를 안 친한 오빠 동생으로만 지내다가 남편의 적극적 구애로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금요일 퇴근 후 동해로 떠나 서핑을 즐기다 일요일 밤늦게 서울로 올라오는 주말 서퍼가 됐습니다. 주말 서퍼들은 주말을 통째로 서핑에 쓰기 때문에 취미가 다르면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어요. 저희는 천생연분인 셈이지요.

남편은 제게 최고의 서핑 선생님입니다. 항상 제가 타는 모습을 지켜보고 고쳐야 할 부분을 알려줘요. 매우 꼼꼼하고 정확하게 문제점을 짚어내죠. 강요보다는 칭찬과 격려로 저를 이끌어 주는 사람입니다. 이런 모습은 서핑에서만 적용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남편이 가진 섬세함과 배려, 저를 이해하려는 모습은 평소 생활에서도 저희의 행복한 인생에 큰 도움을 줘요. 생각해보니 평소의 모습이 서핑할 때 장점으로 나타난 거네요.(웃음)

최근에는 전문 웨딩 촬영 작가에게 부탁하기 전에 저희끼리 리허설 삼아 바닷가에서 웨딩 촬영을 했는데요. 많은 분이 저희 사진을 보고 좋아해 주셨습니다. 남편은 세상에서 저를 가장 예쁘게 찍어주는 사람입니다. 지금처럼만 서로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