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훈(30)·카롤리나(여·24) 부부
저(명훈)와 아내는 전주 한옥마을에서 처음 만나 지난 7월 결혼했어요. 건축을 전공하는 제 친구가 폴란드인 카롤리나를 처음 소개해줬어요. 당시 저는 스물한 살, 카롤리나는 열다섯으로 10대였죠. 제 친구는 SNS를 통해 카롤리나와 ‘랜선친구(온라인에서 맺은 친구)’가 됐다고 해요.
카롤리나는 제 친구에게 부모님과 함께 한국에 놀러 온다며 한옥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죠. 때마침 저는 전주 한옥마을에서 벽화를 그리고 있었어요. 이를 알고 제 친구가 저에게 카롤리나를 소개해줬어요. 한옥 소개를 부탁한 거죠. 당시만 하더라도 저도 카롤리나도 미래 부부가 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어요.
한옥을 소개해준 이후에도 저와 카롤리나는 종종 연락을 이어 갔어요. 카롤리나는 한옥 외에도 한국의 역사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한국 역사와 관련된 질문을 보내면 제가 답해주는 대화가 주로 오갔어요. 개인적인 대화는 없었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나이 차가 적지 않으니까요.
그러다 3년 전, 카롤리나가 가족들과 다시 한 번 한국에 왔어요.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 순수한 마음으로 가이드 역할을 자처했죠. 남은 연차를 모두 쓰고 경주부터 제주도까지 카롤리나 가족들과 같이 여행을 다녔어요.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제가 회사 업무차 폴란드로 출장을 가게 됐어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카롤리나와 가족들은 저를 챙겨줬어요. 동시에 헷갈리기 시작했어요. 카롤리나에 대한 제 감정을요. 카롤리나도 저와 다르지 않더라고요. 서로 좋아하고 있었던 거죠. 결국, 저희는 오랜 기간 묵혀온 감정을 확인하고 3년 연애 기간을 거쳐 부부가 됐어요. 결혼해서도 저희는 서로 가이드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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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경찰이 급습한 성매매 현장…떨고 있는 남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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