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현대자동차 ‘현대 월드랠리팀’이 지난달 말 열린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인 ‘2019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13차 스페인 대회’에서 사실상 종합우승을 확정 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i20 성능 전세계에 과시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로 꼽히는 ‘2019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우승했다. 한국 팀이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올해 WRC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WRC는 포장과 비포장도로를 가리지 않고 일반도로에서 경기를 펼친다.

원래는 14∼17일 호주에서 최종 14번째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호주 동부지역의 대규모 산불로 취소되면서 13차 대회까지 누적 점수로 우승팀이 정해졌다. 현대 월드랠리 팀은 13차전까지 380점을 획득, 2위 토요타 팀을 18점 차로 넉넉히 따돌리고 있었다.

현대차는 올해 WRC를 통해 ‘i20 쿠페 WRC’ 경주차의 탄탄한 성능을 세계에 과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조사 부문 순위는 매 대회 팀 내에서 상위 2명 점수를 합산해 정하기 때문에, 운전하는 선수 실력뿐 아니라 자동차 성능과 내구성이 뒷받침돼야 1위에 오를 수 있다. 현대 월드랠리 팀은 올 시즌 13차례 대회에서 4차례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현대팀 소속 티에리 누빌은 드라이버 부문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1998년 WRC 2부 리그인 F2 클래스에 처음 참가, 이듬해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뒤 2000년 A8 클래스로 승급해 도전했으나 2003년까지 입상에 실패하고 포기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다시 대회에 참가, 올해 결국 최고 자리에 올랐다.

토머스 쉬미에라 현대차 상품본부장(부사장)은 “모터스포츠를 통해 발굴한 고성능 기술을 토대로 앞으로도 고객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주는 차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