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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현(33)·강학임(여·36) 부부

저(학임)는 2017년 8월, 2주 동안 두 번 결혼했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웃음) 남편 하동현 씨와 한 번은 가족식, 한 번은 친구들과 함께한 결혼파티로 치렀습니다. 지금은 13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가족식에는 양가 합쳐 예순 명 정도 모셨고, 결혼파티에도 비슷한 숫자의 친구들이 자리를 빛내줬습니다. 남편과 저는 소규모 웨딩이나 결혼파티처럼 작지만 따뜻하면서도 재미있고 편한 분위기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몇백 명의 사람이 ‘우르르’ 왔다가 허겁지겁 밥 먹고 정신없이 끝나는 결혼식이 싫었거든요. 그러다 지인 커플이 카페에서 결혼파티를 여는 것을 보고 ‘바로 이거다!’ 싶어 저희 부부 결혼식도 그 카페에서 하겠다고 미리 약속했습니다.

돈이 두 배로 들지 않았냐고요? 아닙니다. 두 번 결혼식 금액을 다 합쳐도 아마 보통 결혼식 한 번 하는 것보다 적을 거예요. 저희는 이렇게 결혼식을 올리고 정말 만족했어요.

남편과는 호주 멜버른의 한 합창 모임에서 처음 알게 됐어요. 저는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있었고 남편은 유학 중이었습니다. 거기선 어쩌다 한 번씩 다른 친구들과 함께 만나는 정도의 사이였어요. 제가 한국에 먼저 들어와 액세서리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을 때 남편도 유학 생활을 접고 한국에 돌아왔어요.

오랜만에 만나 대화하다 보니 둘이 정말 잘 맞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둘이 지리산 둘레길을 걸을 때 남편이 불쑥 “결혼해야 하지 않아?”라면서 프러포즈했고, 저희는 그렇게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남편, 아들과 함께 지금처럼 즐겁고 건강하게 사는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많은 응원 바랍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