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례만 지내…구미시장 불참

오는 14일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개최되는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2돌 기념행사’가 대폭 축소된다. 또 장세용(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한다. 장 시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박 전 대통령 40주기 추모제와 추도식에는 처음으로 참석했다.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이사장 전병억)는 “올해 행사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짜와 겹쳐 교통과 소음 등으로 수험생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생가 내 추모관에서 숭모제(생신 제례)만 지내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숭모제도 예년보다 2시간 앞당겨 오전 8시부터 30분 정도 올리는 등 수능 시작 시간(8시 40분) 전에 마무리하고 공연, 기념식, 전시회 등의 행사는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보존회 측은 추모관에서 매년 이날 오전 10시부터 30분 동안 숭모제를 지낸 후 인근 박 전 대통령 동상 옆 공터 기념식장으로 자리를 옮겨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공연과 기념 영상 상영, 기념식, 사진·휘호 전시회 등을 열었다. 생가 인근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사곡고교가 있는 등 반경 1㎞ 이내에 5개의 고사장이 있다.

또 보존회 측은 올해 행사 초청장도 장 시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기관단체장 등 예년의 절반 정도인 1000명에게 보냈다. 이에 대해 장 시장은 ”보존회 측에서 참석 요청이 없었다“며 ”이날 수능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고사장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 시장은 박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첨단공업 도시 50년의 역사를 태동시킨 박정희 전 대통령의 풍운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은 실용주의적 혁신가로 박정희 대통령님을 기억하고 난국을 돌파할 지침으로 삼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광평동 홈플러스에서 송정동 구미시청까지 이동하며 ‘박 대통령 탄생 102돌 기념 및 장세용 시장 규탄’ 거리행진(구간 4.8㎞)을 한다. 이어 구미시청 앞에서 집회도 개최한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행진과 집회에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만, 이동 구간과 집회 장소는 수능에 방해되지 않는 곳이어서 확성기를 이용해 구호를 외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미=박천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