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광군제서 J뷰티 잡는다”

올상반기 中점유율 日에 밀려
아모레·LG 등 잇단 할인행사

중국을 넘어 글로벌 최대 쇼핑 행사로 자리 잡은 광군제에서 ‘K-뷰티’와 ‘J-뷰티’의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올해 광군제는 시작 한 시간 만에 16조 원이 넘는 거래 규모를 달성하는 등 역대 최대인 예상 매출 43조 원을 가뿐히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하루 진행되는 중국 전자상거래 쇼핑 행사인 광군제에서 한국 화장품 업체들이 중국 화장품 수입시장 1위를 탈환하기 위해 다양한 할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광군제에서 일부 기업은 1년 전체 매출보다 더 큰 규모의 거래액을 달성하기도 하는 만큼 광군제 성과를 통해 전체 시장 순위가 재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알리바바가 광군제를 시작한 지 1분 36초 만에 거래액이 100억 위안(약 1조6566억 원)을 넘겼고, 1시간여 만에 16조 원 이상을 달성했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거래액이 약 43조 원 규모로 지난해 약 35조 원보다 22.9%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 같은 속도라면 전망치를 더 빠르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광군제 J-뷰티와의 경쟁은 가격 경쟁력과 착한 성분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시장조사업체인 웨이언(Venndata)의 조사에서 중국 소비자의 45%가 적극적으로 성분을 살펴보고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최근 20∼30대 소비자들이 화장품 성분에 주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애경산업,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은 광군제 동안 사전예약 때부터 광군제 한정 상품 등을 내놨고, 파격적인 광군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안전한 화장품 성분에 대한 설명도 상세 페이지를 통해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믿을 수 있고 합리적인 가격의 수입화장품으로 중국 시장에서 다시 선두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GT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화장품 수입시장에서 일본 화장품은 점유율 23.9%로 한국(23.7%)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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