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폴드, 中 출시… 화웨이에 1주일 앞서 ‘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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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폼팩터로 대륙 공략
2만대 분량 모두 매진 될 듯

갤노트10 · A90 ‘양면작전’
추락 시장점유율 반등 기대

접는 스마트폰 시대를 연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사진)가 8일 중국 소비자들을 만난다. 중국 화웨이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15일 출시)보다 1주일 먼저 중국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다. 새로운 폼 팩터(Form Factor·기기 구성 및 형태)를 원하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 삼성전자가 선공(先攻)을 날린 셈이다.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의 맹추격을 받는 삼성전자는 새로운 폼 팩터와, 갤럭시 노트10과 A90 등 5G 스마트폰을 앞세우는 ‘양면 작전’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매장 등을 통해 갤럭시 폴드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2만 대가량으로, 시장에서는 중국에서 시판되는 첫 폴더블 스마트폰이란 점에서 전량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한국, 미국, 유럽에 이어 세계에서 24번째로 갤럭시 폴드가 출시되는 국가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갤럭시 폴드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다. 우리는 휴대전화의 형태를 바꿨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폴드와 달리 화면을 밖으로 접는 ‘아웃 폴딩’ 방식을 도입한 화웨이 메이트X는 미국의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할 수 없어 중국에서만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2013년까지만 해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대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후 화웨이를 필두로 샤오미, 오포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토종 제조사들이 약진하면서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 2분기 1% 미만으로까지 추락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폼 팩터’와 ‘5G’를 통해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미국 애플이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1에 5G를 지원하지 않아, 중국에서 유일하게 5G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외국 제조사라는 프리미엄도 얻게 됐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출하량을 기준으로 올해 3분기 중국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29.0%의 시장 점유율로 54.3%의 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갤럭시 노트10+와 A90 등 두 종류의 5G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에서 출시되는 갤럭시 폴드는 4G 전용 모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도, 5G도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중국이 필수”라고 말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오는 2025년 세계 5G 가입자 4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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