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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야구기자協, 양대 리그 신인왕·MVP 등 후보 발표

NL 디그롬·셔저와 함께 뽑혀
한국 투수론 첫 사이영상 득표
AL선 콜·벌랜더·모턴 선정

팬그래프 “류, 올 FA투수 6위
예상 몸값 3년에 689억원”
LA언론 “다저스 떠날 가능성”

류현진(LA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후보 3인에 포함됐다.

미국야구기자협회는 5일 오전(한국시간) MLB네트워크를 통해 류현진과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후보라고 밝혔다.

미국야구기자협회는 양대리그 사이영상과 신인왕, 감독상, 최우수선수(MVP) 최종후보를 3명씩 발표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는 정규리그가 끝난 10월 초 실시된 투표에서 최다득표 1∼3위를 공개했다. 최종순위, 즉 수상자는 오는 12일 신인왕, 13일 감독상, 14일 사이영상, 15일 MVP 순으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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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후보는 게릿 콜, 저스틴 벌랜더(이상 휴스턴 애스트로스), 찰리 모턴(탬파베이 레이스)이다. 내셔널리그 MVP 최종후보는 코디 벨린저(다저스), 앤서니 랜던(워싱턴),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이고 아메리칸리그는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마커스 시미언(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가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은 한국인 투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사이영상 투표에서 득표했고, 최소 3위를 확보했다. 사이영상 투표에는 30명의 기자가 참가하며, 기자 1명당 1위부터 5위까지 투수 5명을 뽑는다. 1위 표는 7점, 2위 표는 4점, 3위 표는 3점, 4위 표는 2점, 5위 표는 1점으로 계산되며 이를 합산해 최종순위를 가린다.

류현진은 올해 정규리그 29경기에서 182.2이닝을 던졌고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유지했다. 평균자책점과 9이닝당 볼넷 허용(1.2개)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이고, 다승은 리그 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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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5월 한 달간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둬 이달의 투수상을 차지했고, 7월 중순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한국인 투수 최초로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출장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류현진과 함께 수상 후보에 오른 디그롬은 올해 11승 8패와 평균자책점 2.43을, 셔저는 11승 7패와 2.92를 거뒀다. 디그롬은 탈삼진(255개·리그 1위)과 투구이닝(204이닝·리그 3위)과 WHIP(이닝당출루허용률·0.97·리그 1위)에서 류현진에게 앞선다.

그러나 류현진은 올해 10번이나 무실점 투구를 뽐냈다. 1자책점 이하로 막은 건 무려 18차례다. 디그롬은 무실점이 8번, 1자책점 이하가 17차례다.

셔저는 전반기에 9승 5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호투했으나 후반기엔 목 부상에 시달리며 2승 2패, 평균자책점 4.81에 그쳤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다. 미국 야구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는 올해 FA 자격을 얻은 50명 랭킹을 선정해 몸값을 산정했으며 류현진을 전체 FA 중 13위, 투수 중 6위로 평가됐다. 7명의 전문가가 제시한 류현진의 FA 계약 예상치 평균은 계약 기간 최대 3.12년, 평균 연봉은 최대 1900만 달러로 총 5930만 달러(약 689억 원)라고 팬그래프는 설명했다.

그런데 류현진의 다저스 잔류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A 지역 매체 LA스포츠허브 등은 다저스가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콜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류현진과 결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가 최근 몇 년간 FA시장에서 대형투자를 하지 않았고, 류현진이 내년에 33세가 되며 매년 부상자명단에 올랐기에 장기계약은 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시내티 레즈 단장을 지낸 짐 보든은 디애슬레틱에 올린 칼럼에서 “류현진은 다저스에 머무는 걸 선호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인접한 에인절스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미네소타 트윈스와 밀워키 등도 류현진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스포츠전문매체인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의 가치를 3년간 5550만 달러로 예상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