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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약 5만 명의 근로자를 이끌고 있는 한세실업의 김익환(사진 왼쪽) 대표가 전 세계를 무대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31일 한세실업에 따르면 김 대표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본사에서 내년 1월 취임을 앞두고 있는 기예르모 카스티요(Cesar Guillermo Castillo·〃 오른쪽) 과테말라 부통령 당선인 일행을 접견하고 현지 투자와 고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기예르모 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라울 로메로(Raul Romero) 사회개발부 장관 내정자 등 과테말라 정부 실세라고 할 수 있는 차기 내각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이번 회담은 과테말라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과테말라 정부가 투자 유치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만큼 한세실업도 지속적으로 협력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과테말라 신규 정부와 한세실업과의 유대 관계를 증대시키고 협력을 이뤄낼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라고 미팅 후 소감을 밝혔다.

한세실업은 지난 2005년 과테말라에 진출해 현재 3개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약 2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과테말라에 있는 한세 삐눌라(PINULA) 법인은 베트남에 이어 2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법인으로 김 대표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곳이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과테말라 섬유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주 과테말라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진행된 ‘제55회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니카라과 정부 대표단이 한세실업을 방문해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고, 2017년에는 한세실업 아이티공장에 조베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방문해 현장을 시찰하기도 했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 차남인 김 대표는 지난 2017년 한세실업 대표로 취임했다. 한세드림, MK트렌드, FRJ 등 패션 자회사들의 경영에도 적극 참여해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한세실업과 관계사들은 부동산 투자를 안 하기로 유명하다. “기업이 땅이나 건물을 사 두는 것은 투기와 같다”는 김 회장의 평소 지론에 따른 것이다. 김 대표를 비롯해 김 회장 자녀들 모두 자가가 아닌 전세를 살고 있을 정도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인천에 옛 공장부지가 조금 있는데, 이것도 팔려고 내놨는데 사려는 사람이 없어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김 대표는 미국, 베트남, 니카라과 등 8개국에 23개 법인과 해외 오피스에서 협력업체까지 포함, 5만 명의 직원들을 지휘하고 있다”며 “김 대표가 쌓아왔던 글로벌 감각이 회사 경영에 적극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