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중국음식점 간판이 즐비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거리를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곽성호 기자

- 지자체들 ‘맞춤형 정책’ 다양
영등포구, 무료 진료·법률상담
경북도는 지원 기금 66억 조성

외국인 주민이 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는 저마다 특색에 따른 다문화 맞춤형 정책을 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시·군·구별로 지난 2017년 기준 외국인 주민은 경기 안산시 8만2242명, 수원시 5만8302명, 서울 영등포구 5만4145명, 경기 화성 5만1928명 순으로 나타나 제조업이 지역 경제 기반을 이루고 있는 곳에 특히 외국인 주민이 밀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도권 내 가장 많은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는 안산시는 다문화 가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개발해 추진하고 있다. 시내에서도 가장 많은 외국인이 밀집한 단원구 원곡동 일대를 10년 전인 2009년부터 다문화 마을 특구로 지정하고 특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14개국 180여 개의 외국음식점과 세계 악기·인형 등 이색적인 전시물을 곳곳에 배치해 해마다 4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안산시는 지난해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3~5세 외국인 아동 1700여 명을 대상으로 누리과정 교육비(어린이집 22만 원·공립 유치원 6만 원·사립 유치원 22만 원)를 전국 최초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3~5세만 지원되던 외국인 자녀의 어린이집 교육비 대상을 0~5세 전 연령층으로 확대했다.

두 번째로 외국인 주민이 많은 수원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교육기관과 시민단체, 경찰 등 지역사회와 연계해 후원자 결연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 활성화, 청소년 맞춤형 진학지원, 직업능력개발교육 등 외국인 주민 대상 정착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 시내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는 영등포구는 한국말이 서툴러 법률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민자 등 외국인에게 구청 고문변호사 등이 무료로 법률 상담을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전문 의료진과 통역사·자원봉사자가 직접 다문화가족과 외국인을 무료로 이동 진료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지역 이미지 개선을 위해 대림동 일대를 중국어 회화 체험이 가능한 배움터로 조성하기로 했다.

경북은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한 다문화가족지원기금 사업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현재 기금은 66억 원이 조성됐으며, 주로 다문화가족 자녀의 해외어학연수(어머니 나라 언어교육) 등에 사용하고 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