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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로부터 운항증명 받아…9번째 국적항공사 돼
항공시장 포화상태로 과당경쟁 등 우려

플라이강원이 지난 3월 항공운송사업면허를 발급받은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3사 중 처음으로 운항증명(AOC·Air Operator Certificate)을 발급받으면서 취항 준비를 마쳤다. 이로써 플라이강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LCC 6곳 외에 9번째 국적 항공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양양공항을 근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은 다음 달부터 국내를 중심으로 영업 활동에 나설 예정이나 연착륙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여행 불매운동 등 여행 수요 급감으로 국내 항공시장이 불황기로 접어들어서다. 신규 LCC들도 출격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과당 경쟁 우려마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8일 플라이강원이 올해 4월 신청한 운항증명에 대해 6개월간 심사한 결과, 기준을 충족한다고 판단해 운항증명을 발급한다고 밝혔다. 운항증명은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조종, 정비, 객실, 운항관리, 위험물 운송 관련 규정 등이 법령을 충족하는지와 항공기 고장·악기상 등 비정상 상황별 조종사의 대처 능력, 승객 탈출 모의평가 등 85개 분야, 3800여 개 항목을 검사하는 제도다. 전체 심사에 6개월가량 소요된다.

플라이강원은 운항증명 발급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하순 양양∼제주 노선에 하루 2회씩 비행기를 띄울 예정이다. 오는 12월에는 국토부로부터 국제 항공운수권을 배분받은 뒤 국제선 취항에도 나설 계획이다. 국제선의 경우 대만 3곳(타이베이·가오슝·타이중)에 우선 취항한 뒤 태국, 베트남, 중국 등으로 차츰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어렵게 출발선에 섰지만, 신생 항공사인 플라이강원이 안착하기에는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다. 수요 감소로 항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저가항공사는 물론 대형항공사들까지 줄줄이 실적 악화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대형항공사들은 20∼30%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며 일부 저가항공사는 80%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은 매물로 나와 있고 일부 LCC의 매각설이 돌고 있다. 이런 여건에서 플라이강원과 함께 항공운송사업면허를 받은 LCC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도 내년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과당 경쟁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시장이 어려워 시장 안착이 쉽지 않을 듯하다”며 “수익성 높은 신규 노선 발굴을 통해 경영 안정화를 이뤄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