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건강상태 이상없다 판단
명재권 제외 다른 판사가 심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 씨가 구속영장 기각 후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 씨에 대한 보강 수사 후 구속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이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조 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조 씨는 2016∼2017년 웅동중학교의 교사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 2명에게서 총 2억1000만 원을 받는 대가로 시험지와 면접 문항 등을 빼돌린 혐의(배임수재)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자신에게 돈을 전달한 박모 씨(구속기소)와 조모 씨(구속기소) 등 2명에게 관련 자료를 폐기하고 해외로 나갔다가 오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공사 대금과 관련해 허위 소송을 벌여 웅동학원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씨의 건강상태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고 영장 재청구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가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고 주장한 장소의 현장 CCTV, 조 씨가 입원했던 부산 A 대학병원 내 CCTV를 통해 상태를 확인한 결과, 구속을 면할 정도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조 씨 측은 지난 6일 집 근처 해운대의 한 건물 계단에서 넘어진 후 운전을 하다 하반신과 허리에 통증과 마비 증상을 느껴 A 병원에 입원했다고 했다.

재청구된 구속영장 심사는 첫 번째 영장 심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법의 명재권 부장판사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영장전담 판사 가운데 한 명이 맡는다. 검찰은 조 씨가 구속되면 웅동중 채용비리에 조 전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조 씨는 검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채용 비리에 조 전 장관 등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