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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내일까지 ‘기증품전’
수익금 김장·장학금 등 기부

“좋은 물품을 값싸게 구매하고, 이웃사랑도 실천해요.”

현대중공업 그룹 임직원과 가족, 지역 주민들이 16일부터 18일까지 울산 동구 현대백화점 옆 ‘현대광장’에서 이웃사랑을 위해 ‘사랑의 기증품전’(사진)을 하고 있다. 지난 1994년 처음 열린 뒤 올해로 26년째를 맞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 판매 봉사를 하고 있는 정미애 ‘현중어머니회’ 회장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그룹 임직원들이 앞장서서 물품 기증에 참여한 만큼, 많은 분이 오셔서 알뜰 구매도 하고 이웃 사랑도 실천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사랑의 기증품전에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E&T, 현대중공업MOS 등 현대중공업그룹 임직원들이 의류, 도서, 소형가전, 생활용품 등 1만 점을 기증했다. 김도훈 울산현대축구단 감독과 선수들도 애장품을 기증하며 이웃사랑에 동참했다. 지역 주민과 가족 등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현주(현대주부대학)’ ‘현중어머니회’ ‘현미어머니회’ ‘현중여사원회’ ‘현중직무서클연합’ 등 봉사단체가 이를 판매한다. 여기서 모은 수익금은 이웃들을 위한 김장 비용과 지역 청소년 장학금으로 사용된다.

올해는 더 많은 지역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장을 기존 현대중공업 사내체육관에서 현대백화점 울산동구점 옆 현대광장으로 변경하고, 임직원들의 기증품 외에도 지역 사회복지기관과 사회적기업 등 10여 개 단체에서 농수산물과 액세서리 등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외에도 난타와 마술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 장터도 마련돼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현주’ 남동필 위원장은 “기증품을 사기 위해 지역 주민은 물론 외국인까지 많이 찾아오는 등 반응이 좋다”며 “올해는 결과가 좋아 예년보다 많은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사랑의 기증품전’을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8000여 포기의 김치를 담가 어려운 이웃에 전달했으며, 지역 청소년 15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