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컵예선 南北전 마치고 귀국
“北 선수, 너무 거칠고 심한 욕설”

金통일 “北 무관중·무중계 경기
책임감 느끼며 죄송스럽게 생각”

한국 축구대표팀에 2박 3일의 북한 평양 원정은 전쟁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3차전을 치른 대표팀이 17일 0시 4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대표팀은 14일 평양에 도착,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6일 오후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을 거쳐 돌아왔다. 베이징 경유 시간을 포함하면 4박 5일이다. 주장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귀국 직후 공항 인터뷰에서 “상대가 너무 거칠게 나왔고 심한 욕설을 하기도 했다”며 “북한의 작전이었을 수도 있지만, 누가 봐도 거친 플레이를 했고 예민하게 반응했기에 안 다쳐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됐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구체적으로 어떤 말(욕설)이었는지 다시 묻자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선수로서 위기감을 느낄 만큼 북한은 거셌다. 손흥민은 “승점 3(승리)을 따내지 못해 안타깝지만, 이런 경기에서 부상 없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한국에서 펼쳐지는 경기(내년 6월 4일 남북대결)에서는 좋은 기량으로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 남북 예선전이 무관중·무중계로 치러진 데 대해 “통일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