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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광(28)·정세롬(여·28)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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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세롬)는 초등학교 때 옆자리 짝꿍과 지난 5월 결혼했습니다. 친구에서 부부가 된 거죠.

초등학교 3학년 때 저와 남편은 새로 지어진 학교로 전학 갔습니다. 같은 반에 배정된 저희는 짝꿍이 됐습니다. 어린 나이에 연애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나이 여느 또래 커플처럼 연애는 오래가지 못했죠. 남편이 중학교 때 이사하면서 연락은 더 뜸해졌습니다. 주변 사람을 통해 안부를 전해 듣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러다 스무 살 때 남편이 다시 어릴 적 살던 곳으로 이사 왔습니다. 사는 곳이 가까워지자 저와 남편은 다시 연락을 이어갔습니다.

저희는 누구보다 편한 친구 관계로 발전했습니다. 서로 연애 상담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남들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할 고민이 생기면, 저는 남편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남편 역시 그랬습니다.

짝꿍에서 친구, 그리고 부부가 되기까지 그리 특별한 과정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넌 돈도 잘 버는데 이제 결혼만 하면 되겠다”는 제 말에 남편은 “누구랑 결혼하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저는 “나랑”이라고 답했습니다. 순도 100% 농담이었습니다.

당시 저와 친구였던 남편은 제 농담을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합니다. 남편은 고민 끝에 혼자 결론 내렸습니다. 저와 결혼하기로요.

제 농담을 듣는 순간 남편은 저와 결혼하면 재미있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제 앞에서 진지하게 결혼을 얘기하는 남편 모습에 믿음이 생겼습니다. 함께 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요. 결과적으로 제 짝꿍, 남편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