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샌안드레아스서
연이틀간 각각 규모 4.5·4.7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과 샌안드레아스 단층 일대에서 14∼15일 규모 4.5, 4.7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빅 원(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CBS샌프란시스코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42분 캘리포니아주 샌베니토 카운티 남쪽 홀리스터에서 규모 4.7의 지진이 일어났다. 진원의 깊이는 6마일(약 9.6㎞)로 비교적 얕은 편이었다. 이 지진으로 인한 진동은 북쪽 실리콘밸리 새너제이를 비롯해 모건힐, 샌타크루즈, 몬테레이-캐멀, 살리나스, 킹시티, 길로이 등 캘리포니아 중·북부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감지됐다. 곧이어 오후 12시 55분쯤 규모 2.6의 여진이 이어졌다고 미 지질조사국(USGS)은 밝혔다.

앤 마리 밸테이 USGS 지질전문가는 “이번 지진의 진원은 샌안드레아스 단층 남쪽인 샌후안 바우티스타 지역으로 확인됐다”면서 “단층의 일정한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데 매우 완만한 지반의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샌베니토 카운티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건물 입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USGS는 “이번 규모 4.7 지진이 더 강한 지진의 전진(前震·foreshock)이라고 믿을 만한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분석했다.

전날 오후 10시 33분에는 샌프란시스코 동쪽 플레전트힐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일어났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과 인근 월넛크리크, 콩코드 등지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이 지진도 진원의 깊이가 9마일(14.4㎞) 정도로 얕은 편이었다고 USGS는 설명했다. LA타임스는 새너제이 등 실리콘밸리 지역 내에서도 약한 진동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 지진에 앞서 규모 2.5의 약한 전진도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는 이달 초에도 콜마타운 등지에서 규모 3.5의 비교적 약한 지진이 있었다.

태평양 ‘불의 고리’에 속하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 7월 남부 컨카운티 리지 크레스트에서 규모 6.4, 7.1의 강진이 잇달아 강타한 이후 대지진이 닥쳐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질학자들은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규모 4~5 안팎 지진이 단층의 변이 등 구조적 요인에 의해 야기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