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10·갤폴드 잇단 출시
아이폰11과 정면 승부 나서

갤 A20·스마트워치 내달에
스마트폰 점유율 9.8% 2위
라인업 늘려 시장확대 노려

삼성전자가 불모지나 다름없는 일본 시장 개척을 위해 ‘올인’한다. 한·일 무역분쟁으로 양국 간 경제 교류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일본의 심장부로 꼽히는 도시 3곳에서 ‘갤럭시’ 시리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올해 연말까지 마련해 일본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미국 애플이 장악한 일본 시장에서 애플이 지난달 주력 스마트폰 ‘아이폰11’을 출시함으로써 삼성전자가 조만간 일본에 출시할 ‘갤럭시 시리즈’와의 정면 승부도 피할 수 없게 됐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폴드를 일본에 각각 오는 18일과 25일에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 A20을 다음 달 1일,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액티브2도 11월 중에 일본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도쿄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다양한 라인업을 연달아 일본에 출시함으로써 시장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일본 시장에서 고전하던 삼성이 이번 기회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의 약 22%를 점유한 1위 기업이지만, 유독 일본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애플이 50.8%로 1위, 삼성전자가 9.8%로 2위를 기록했다. 현재 일본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중국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제대로 된 완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인 데다, 애플이 최근 아이폰11을 일본에 출시했지만, 라인업이 단순해 선택의 폭이 좁다는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에 그치지 않고, 일본 오사카(大阪), 나고야(名古屋), 후쿠오카(福岡) 등에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과 가상현실(VR) 기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지난 11일 개관해 오는 12월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2016년부터 운영한 갤럭시 스튜디오는 지금까지 총 760만 명의 일본 소비자가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 판매될 갤럭시 스마트폰은 삼성 로고 대신 갤럭시 로고가 부착된다. 삼성전자는 일본 소비자의 거부감을 최소화하고자 갤럭시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2016년부터 취하고 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