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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랜드 파이낸스 보고서

韓, 작년보다 1계단 오른 ‘9위’
중국 2위·일본 4위… 인도 7위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가 지난해보다 1단계 상승한 9위를 기록했다. 외형적으로 선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하면 초라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의 성장세가 한 자릿수에 그친 반면 중국, 일본, 인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14일 영국 브랜드 평가 자문업체인 브랜드 파이낸스의 ‘국가 브랜드 2019’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국가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2조 달러(약 2370조 원)보다 6.7% 상승한 2조1350억 달러(2529조 원)로 조사됐다. 브랜드 가치 순위도 지난해 10위에서 한 단계 올랐다. 지난해 8위에서 올해 10위로 떨어진 이탈리아(2조1110억 달러)보다 한 단계 앞선다. 국가 브랜드는 각 국가의 제품과 서비스 등에 신뢰를 주는 소프트 파워로, 경쟁국이나 기업이 모방하기 힘든 수출 경쟁력이다.

그러나 브랜드 파이낸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보단 중국, 일본, 인도 쪽에 더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중국의 경우 국가 브랜드 가치가 지난해보다 40.5% 상승한 19조4860억 달러를 기록해 1위 미국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7.2% 성장에 그친 1위 미국(27조7510억 달러)과 격차를 줄이고 있다”며 “중국은 공상은행(ICBC)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화웨이, 알리바바의 활약으로 국가 브랜드 가치가 크게 향상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5위였던 일본은 영국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일본의 국가 브랜드 가치는 4억533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가치가 26.0% 상승했다. 일본은 올해 20개국이 참가한 럭비월드컵 등 국제 행사를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됐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일본이 내년 도쿄올림픽까지 개최하면 국가 브랜드 가치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 신흥 강국인 인도는 지난해 9위에서 올해는 2단계 상승한 7위에 올랐다. 인도의 올해 국가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18.7% 오른 2조5620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