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매출 전년대비 7.6% 증가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분기 최고 매출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됐다.

11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TSMC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9월 1021억7000만 대만달러(약 3조9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분기 매출은 2930억5000만 대만달러(11조5000억 원)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21.6% 급증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12.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분기별 최고 기록(2897억7000만 대만달러)을 달성한 데 이어 또 한 번의 기록 경신이다.

사실 지난달 초만 해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TSMC의 3분기 매출이 이번 실적발표보다 약 4000억 원 적은 92억 달러(11조10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전망치로는 TSMC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50.5%를 차지하고, 파운드리 분야 2위인 삼성전자는 매출액 약 4조500억 원으로 점유율 18.5%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TSMC와 달리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설계·가공·조립을 총괄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인 동시에, 시스템 반도체 설계전문기업으로부터 제조를 위탁받는 파운드리 기업이기도 하다.

현지 언론은 TSMC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관련해 “스마트폰용 제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고객사인 미국 애플이 아이폰11을 출시한 데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스마트폰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반도체 공급을 맡기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TSMC에 물량을 몰아주고 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