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딥 체인지’

SK그룹의 경영 화두는 ‘딥 체인지(Deep Change)’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려면 사업과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부분부터 혁신해야 한다는 취지다. 스타트업과 협업 및 상생도 이런 혁신 노력의 하나다. SK그룹이 가진 인프라를 외부에 공유하고, 여러 방면에서 협업하면서 이를 혁신의 에너지로 삼기 위함이다.

SK그룹의 에너지 기업 SK E&S가 지난 3월부터 시작한 ‘로컬라이즈 군산’은 민간기업이 소셜 벤처를 직접 육성해 지역 재생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나선 첫 사례다.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는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 추구와도 맞닿아 있다. 기존 기부 중심의 단발성 사회공헌이 아니라, 지역 기반 소셜 벤처들을 육성하고 경기침체로 사라진 일자리도 창출해 전북 군산시가 안고 있는 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올해 초 SK하이닉스 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행복은 반도체를 만드는 것보다 쉬운 일”이라며 “반도체를 만들 듯 나도 살피고 옆 사람도 살피면 행복도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SK E&S 외에도 SK텔레콤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다양한 스타트업과 ‘세상을 바꾸는 착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를 선보이며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전파했다. MWC 부대 행사인 ‘4YFN(4Years from Now)’은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창업을 돕기 위한 박람회로, MWC와 같은 기간에 피라 바르셀로나 몬주익 전시장에서 열렸다. 그간 MWC는 ICT 기술 발전을 통한 정보기술 격차 및 사회적 불평등 해소를 중요한 의제로 다뤄왔다.

SK텔레콤은 ‘SK텔레콤과 함께하는 소셜 임팩트’를 주제로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6개 혁신 스타트업과 함께 ICT를 활용한 사회적 문제 해결 및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전시에는 저개발국가, 시각장애인, 노령인구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ICT 솔루션이 소개됐다.

유웅환 SK텔레콤 소셜밸류(SV) 이노베이션센터장은 “SK텔레콤은 고객 및 사회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여러 기업·단체와 SK텔레콤의 혁신 서비스를 공유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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