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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뉴스메이커 5

1. 역풍 우려에도 탄핵 시도 펠로시 美하원의장

‘승부수냐, 도박이냐.’

미국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79·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이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카드를 꺼내 든 뒤 받고 있는 평이다. 17선에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펠로시의 결단이라는 점에서 일단 승부수라는 평가가 많다. 더구나 신중론자로 유명한 그이다. 펠로시는 그동안 3차례의 탄핵 추진에 미온적이거나 반대해 왔다. 이번에도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 통과되더라도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데다 3분의 2 찬성으로 최종 결정되는 탄핵은 누가 봐도 어렵다. 이를 모르지 않는 펠로시가 탄핵 추진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은 대선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섰다는 분석이다.

펠로시는 공식적인 탄핵 절차 돌입을 천명하면서 “우리의 의무는 공화정 사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다.

도박 평가는 역풍 우려 때문이다. 당내 선두 주자인 조 바이든이 다칠 수도 있다. 성패는 내년 11월 선거 결과로 드러난다.


2. ‘1등 지향’ 공격경영 구광모 LG 회장

41세의 젊은 총수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취임 후 첫 사장단 워크숍에서 “전례 없는 위기에 제대로,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사업 방식·체질 변화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 경제가 ‘L자형 경기침체’에 봉착해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이날 메시지는 도전 정신에 토대를 둔 경쟁력 강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인화(人和)에 중점을 둬온 조용한 이미지의 재계 4위 LG그룹을 ‘환골탈태(換骨奪胎)’시키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돼 재계 안팎의 이목이 쏠렸다.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인해 LG를 독하면서도 1등 지향적인 모습으로 바꾸려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6월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후 1년 3개월이 된 구 회장은 그룹 내에서는 임직원들에게 ‘회장’ 대신 ‘대표’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취임식도 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젊은 총수답게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을 지향하고 있다”며 “사업 분야를 근본부터 재편하고 의식 변화를 통한 미래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데 주마가편(走馬加鞭)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3. 조국 봐줬다가 黨위기 심상정 정의당 대표

조국 법무부 장관을 ‘데스노트’(낙마 리스트)에 올리지 않은 데 따른 역풍에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심 대표는 지난 24일 “(탈당하겠다고 했던)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탈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2013년 3월 입당 후 줄곧 당을 지켜 온 진 교수가 탈당을 결심한 데엔 자녀 입시 특혜 의혹 등을 받는 조 장관에 대한 당의 방관적 태도에 회의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심 대표가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정의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당 지지율이 최저로 떨어지며 바른미래당에 추월당하는 등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여당과의 선거제도 개편 공조를 위해 당의 가치를 포기했다는 비판을 받게 된 것이다. 원칙과 소신의 아이콘으로 여겨져 온 심 대표의 이미지도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급기야 심 대표는 국회의원과 고위 공직자 자녀의 입시 비리 전수조사를 주장하는가 하면 ‘병사 월급 100만 원 시대’를 약속하기도 했다. 실망한 청년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시도로 해석되지만, ‘물타기용 카드’란 비판도 만만찮다.


4. 13승·첫홈런 ‘호투맹타’ 메이저리거 류현진

류현진(32·LA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홈런을 날리고, 승리투수가 되는 오랫동안 기억될 명장면을 연출했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8삼진을 빼앗으며 6안타(2홈런) 3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3승째(5패)를 거뒀다. 다저스의 시즌 100번째 승리. 류현진은 올해 개막전 선발투수로 승리를 거뒀고 100번째 승리까지 책임졌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통산 첫 홈런을 터뜨렸다. 0-1로 뒤진 5회 말에 솔로포를 터트리면서 동점을 이끌었고, 다저스는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인 투수가 빅리그에서 홈런을 때린 것은 박찬호, 백차승에 이어 류현진이 역대 3번째다. 류현진은 2.41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유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류현진은 29일 오전 5시 5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한다.


5. 본인규탄 집회 직접등장 이국종 아주대 교수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24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정문 앞에서 자신을 규탄하는 보수단체의 집회에 모습을 드러내 “차라리 나에 대한 징계를 요구해 달라”고 말했다. 규탄 대상이 직접 집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는 흔치 않아 많은 이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보수단체 자유대한호국단 회원 10여 명은 이 교수가 지난 6일 있었던 이재명 경기지사의 항소심 판결과 관련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집회를 열었다.

이에 이 교수는 참가자들 앞에서 “평소에도 탄원서를 많이 쓴다. 가난한 환자가 병원비를 못 낼 때면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자주 탄원서를 보낸다”며 “의료원(아주대병원)에 가면 나를 자르지 못해 안달인 사람이 많은데, 차라리 뜻대로 징계 요구를 하면 그걸 근거로 날 자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 지사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자필 탄원서를 지난 19일 대법원에 제출했다. 이 교수는 24시간 닥터헬기 도입을 비롯한 중증외상환자 치료 체계 구축을 위해 이 지사가 계속 도정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