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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금융안정상황 보고서
재무 건전성 급격하게 악화
지난달 금융안정지수 8.3
3년 6개월만에 ‘주의’ 진입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이 지난 1분기에 4.7배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금융안정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금융안정지수는 지난 8월 3년 6개월 만에 처음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 최근 금융안정 관련 리스크(위험)가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 제출한 ‘금융안정 상황(2019년 9월)’ 보고서에서 “올 상반기 중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대내외 경영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다소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분기 재무제표를 공시하는 상장 및 일부 비상장 기업 2118개이며 올 1분기 기준이다. 조사 대상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 1분기 4.7배로 전년 동기(9.5배)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도 1분기 80.8%로 전년 동기(78.1%) 대비 상승했다. 또 외부 회계감사를 받는 기업 중 3236곳이 한계기업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경우다. 가계부채는 올 2분기 1556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부채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상회하면서 가계부채비율(처분가능소득 대비)은 159.1%(2분기 추정치)로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올랐다.

금융안정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20개 월별 지표를 토대로 산출하는 금융안정지수도 지난 3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8월에 8.3으로 주의 단계(8~22)에 진입했다. 주의 단계에 진입한 것은 중국 증시와 국제유가가 폭락했던 2016년 2월(11.0)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대외여건 악화, 국내 경기 둔화 등으로 최근 들어 금융안정 관련 리스크가 증대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