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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조선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에서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인 융릉(경기 화성시)까지 이동한 대규모 행차가 200여 년 만에 다시 재현된다. 경기 수원시는 다음 달 5일부터 6일까지 2일에 걸쳐 ‘2019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서울 창덕궁부터 융릉까지 정조대왕의 1795년 을묘년 원행 전 구간을 재현하는 국내 최대 왕실퍼레이드다. 이 행사는 1996년 수원시가 일부 수원 구간(8㎞) 재현을 시작한 데 이어 2016년부터 서울시가 참여해 창덕궁에서 수원화성까지 구간을 재현하면서 외연이 확대됐다. 2017년에는 화성시가 참여해 창덕궁에서 사도세자의 묘인 융릉까지 전 구간을 완벽하게 재현한 뒤로 올해 행사에 이르게 됐다.

능행차 행렬은 기수, 취타대, 군 행렬 등에 참여하는 인원이 총 3004명이고, 말도 552필이 투입된다. 창덕궁에서 시흥행궁까지는 서울시(창덕궁∼배다리∼시흥행궁)가, 경기도 구간은 수원시(금천구청∼화성행궁∼대황교동)와 화성시(대황교동∼현충공원∼만년제∼융릉)가 총 59㎞를 재현할 예정이다.

정조대왕, 혜경궁 홍씨, 청선 군주(왕세자의 적녀) 등의 주요 인물 역할을 하는 배역은 시민공모로 선발했다. 창덕궁과 배다리, 노들섬, 수원화성, 융릉 등 주요 거점별로 다양한 시민 참여행사가 개최된다. 능행차 행렬에는 타악팀의 공연과 화염, 불꽃 등을 활용한 볼거리가 곳곳에 마련되며, 능행차가 종료되면 행궁 광장에서 대동놀이를 비롯한 화합의 장이 펼쳐진다. 시는 행사에 앞서 붐 조성을 위해 오는 28일 수원 영통구 광교호수공원 일원에서 능행차를 간략히 축소한 맛보기 공연과 격쟁, 무예24기 시범 등으로 마련된 사전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행사는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통한 세대의 통합을 구현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거리공연과 퍼레이드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