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이 국내 전력 공기업 최초로 미국 본토에 LNG 복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며 선진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23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남부발전은 최근 미국 북동부 오대호 인근인 미시건주 카스 카운티에 1085MW급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내용의 ‘나일즈 복합발전사업’의 첫 삽을 떴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1964년 미국 자본으로 미국 회사가 부산 감천에 부산화력발전소를 지은지 54년 만에 기술력을 쌓아 우리 자본과 기술로 미국에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10억5000만 달러(약 1조2400억 원)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2022년 3월 준공돼 35년간 운영된다. 남부발전은 연 평균 5억 달러(약 5900억 원)의 매출수익을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발전소 건설로 보일러, 변압기 등 국산 기자재 수출과 일자리 창출 효과와 함께 잠재력이 높은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미국시장 진출은 큰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라며 “철저한 관리로 친환경 명품 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부발전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 이행에도 적극적이다.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정부 목표보다 10% 더 높은 30%로 설정했고, 지난해 이를 실행할 전략을 담은 ‘New KOSPO 3030’도 발표했다. ‘New KOSPO 3030’은 바이오 축소, 수소경제 확대, 대규모 재생에너지 추진, 사회적가치 중심의 사업추진 등을 핵심전략으로 삼았다. 2030년 신재생 설비용량을 7080MW까지 확대한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