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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해볼래요?” 발언 해명
연세대, 강의 중단·조사 착수

강의 도중 위안부 관련 ‘막말’을 했다는 이유로 논란을 빚고 있는 류석춘(사진)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23일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하는 혐오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학생회와 학교 당국 대처에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연세대는 류 교수의 강의 중단 및 공식 조사에 착수하고 시민단체는 류 교수를 검찰에 고발하는 등 학교 안팎에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류 교수는 이날 학내외 관계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강의 도중 자신의 위안부 관련 발언에 대해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학생이) 한번 해볼래요?”라며 혐오 발언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 “매춘에 여성이 참여하게 되는 과정이 가난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수강생들에게 정확하게 이해시키기 위해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번 해볼래요?’라고 역으로 물어보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이라는 지적은 언어도단”이라며 “강의실에서 교수의 발언은 교수와 학생 간의 토론으로 끝나야 한다. 기존 주장과 다른 주장을 하는 교수에게 외부 압력과 통제가 가해지도록 유도하는 일은 대학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류 교수는 ‘위안부는 매춘’이란 식으로 언급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이에 연세대는 류 교수가 논란을 일으킨 해당 교과목 강의를 중단 조치하고 학내 윤리인권위원회 산하 성평등센터에서 해당 강좌 운영 적절성에 대한 공식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소속 교수의 강의 중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 사안에 대해 엄중히 대처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 류 교수 발언 논란에 대해 지난 22일 연세민주동문회·총학생회·이한열기념사업회·노수석열사추모사업회·연우회(역대 연세대 총학생회) 등 5개 단체는 “일본 극우세력의 나팔수 구실을 하는 류 교수를 당장 파면하라”고 요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류 교수는 수업시간에 행한 몰지각한 역사 왜곡과 품위 없는 비윤리적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스스로 교수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또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3일 류 교수를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 성희롱 등의 혐의로 서울 서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나주예·서종민 기자 juy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