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曺, 출근하자… 檢, 압수수색 조국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조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사모펀드 의혹과 입시부정 등 비리 의혹 확인을 위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기 직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검찰 수사관들이 조 장관 출근 직후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벌이기 위해 방배동 자택으로 들어서는 모습. 신창섭 기자·연합뉴스

조국 출근 직후 들이닥쳐… 인턴증명위조·펀드의혹 겨냥
최근 一家 계좌 압수수색 영장 ‘曺, 첫번째 피의자’ 적시
曺 “딸, 인턴했고 증명서 받아… 심각하게 법적조치 고민”

충북·아주·연세·이화여대 등
딸·아들 입시 관련 압수수색

조국(54)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오전 조 장관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현직 법무부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은 사상 처음으로 조 장관이 서울 방배동 자택을 나온 직후에 이뤄졌다. 특히 검찰은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금융계좌 압수수색도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검찰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조 장관이 가장 먼저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방배동 조 장관의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PC 하드디스크와 업무 관련 기록 등을 확보했다. 이날 검찰은 조 장관의 딸 조모(28) 씨와 아들 조모(23) 씨가 대학 학부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과정 등에서 허위서류를 제출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충북대와 아주대, 연세대와 이화여대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조 장관 자택에는 아직 교체되지 않은 PC 하드디스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검토하는 동시에 조 장관이 증거인멸·은닉을 방조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 장관 일가의 자산관리인으로 일한 증권사 직원 김모 씨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앞서 검찰은 김 씨로부터 조 장관의 자택 PC에 쓰던 하드디스크 2개를 임의 제출받은 바 있다. 검찰은 제출받은 PC 하드디스크를 분석한 결과, 조 장관의 딸과 장영표 단국대 교수 아들 장모(28) 씨의 인턴활동증명서로 보이는 파일을 확보하고 조 장관이 증명서 발급에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조 씨와 장 씨가 서울대 법대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활동증명서를 발급받았다는 2009년 센터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결과, “조 장관 딸에게 증명서를 발급한 적이 없다”는 복수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센터장인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도 지난 20일 검찰에서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명서 발급에 조 장관이 관여했을 경우 허위공문서작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한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와 서울대 법대 인턴활동증명서 허위 발급 의혹, 증거인멸방조 등 조 장관 본인의 범죄 혐의에 대해 압수수색을 통한 직접 수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최근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금융계좌 압수수색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정 당국 및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검찰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조 장관 본인이 가장 먼저 피의자로 적시됐다. 하지만 조 장관 본인에 대한 검찰의 계좌 압수수색은 법원이 기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조 장관의 부인 정 교수의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한 일부 계좌와 처남 정모 씨 등 일가족의 계좌를 압수수색했다. 조 장관의 딸과 아들도 한국투자증권 예금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검찰이 정 교수의 계좌를 압수수색하면서 정 교수가 차명 투자를 했는지, 또 이 과정에서 미공개정보를 이용했는지, 조 장관이 이를 인지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23일 오전 압수수색 직전 법무부로 출근하면서 “저희 아이는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고 센터로부터 증명서를 발급받았다”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또 검찰 소환조사가 임박한 정 교수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퇴원했으며 당연히 검찰 수사에 응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희권·김윤희·정유진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