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오른쪽)이 19일 오전(한국시간) 그리스 피레우스의 게오르기오스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돌파를 시도하자 올림피아코스의 오마르 엘랍델라가 붙잡고 있다. AP연합뉴스

- UEFA 챔스리그 조별리그 1차

올림피아코스 원정 간 토트넘
2-0 앞서다 2-2 동점 허용
흥민 뒤늦게 투입했지만…
승리 - 손의 휴식 모두 놓쳐
포체티노 “준비된 계획 실패”

PSG, R마드리드에 3-0 이변
유벤투스 - A마드리드와 2-2
‘노쇼’ 호날두, 풀타임에‘노골’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놓쳤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리버풀(잉글랜드)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한 데 이어 지난 시즌 준우승팀 토트넘마저 1차전에서 제동이 걸렸다.

토트넘은 19일 오전(한국시간) 그리스 피레우스의 게오르기오스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2-0으로 앞서다 동점을 허용했기에 더욱 아쉽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체력 안배를 위해 선발에서 제외됐고 2-2이던 후반 28분 ‘해결사’로 투입됐지만, 주도권을 잡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토트넘의 공격수 해리 케인은 전반 26분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직접 슈팅, 선제골을 올렸다. 전반 30분 이번엔 루카스 모라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2-0. 하지만 토트넘은 올림피아코스의 거센 추격에 시달렸고 전반 44분과 후반 9분 잇따라 실점,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후반 17분 무사 시소코, 후반 28분 손흥민, 후반 31분 에릭 라멜라를 투입했지만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손흥민은 추가시간까지 20여 분간 뛰어다녔지만 슈팅을 날리지 못하는 등 소득을 얻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1차전 직후 “준비한 계획이 있었지만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면서 “더 힘든 훈련을 소화하고 정신력을 길러야 한다”고 밝혔다.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인 평점 6.14를 부여했다.

손흥민이 지난 14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2골을 터트리는 등 상승세지만, 포체티노 감독이 그를 선발에서 제외한 건 이유가 있다. 우선 올림피아코스를 한 수 아래라고 얕잡아보고 손쉽게 이길 수 있다고 오판했다. 하지만 올림피아코스는 슈팅 수에서 전반 3-12, 전후반 통틀어 10-17개로 토트넘에 앞섰다. 그리고 토트넘의 향후 일정은 무척 빡빡하다. 토트넘은 이번 1차전을 포함해 오는 21일 레스터시티, 25일 콜체스터 유나이티드, 28일 사우샘프턴, 10월 2일 바이에른 뮌헨(독일), 10월 5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까지 17일간 6경기를 치러야 한다.

뮌헨은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고 B조 선두에 올랐다. 뮌헨은 챔피언스리그에서 5차례 우승했다. 2012∼2013시즌 이후 7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뮌헨이 1차전에서 승점 3과 함께 골득실 +3을 확보한 건 토트넘엔 큰 부담. 토트넘은 다음 달 2일 뮌헨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홈경기이지만, 뮌헨이 챔피언스리그에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토트넘은 가시밭길을 통과해야만 한다.

한편 A조에선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홈으로 불러들여 3-0으로 완파했다. 파리는 킬리앙 음바페와 에딘손 카바니가 부상, 네이마르가 징계로 결장했지만 앙헬 디 마리아가 ‘친정’을 상대로 2득점을 올려 낙승을 거뒀다. 디 마리아는 2010∼2011시즌부터 4년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디 마리아의 UEFA 클럽 대항전 100번째 경기였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디 마리아는 전반 14분 후안 베르나트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건넨 패스를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슈팅,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골을 터트렸고, 전반 33분엔 이드리사 기예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역시 왼발슛으로 득점을 추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개러스 베일, 에덴 아자르, 카림 벤제마 등 호화 멤버를 내세웠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D조 유벤투스(이탈리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골을 유지하고 있는 ‘노쇼’의 장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남기지 못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