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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미인(八方美人)’. 여러 방면에 능통한 사람을 가리키는 이 단어는 배우에서 뷰티 인플루언서로 완벽히 변신한 안남희 대표에게 딱 어울리는 수식어다.

‘위드나미’를 운영하고 있는 CEO 안남희 대표는 전도유망한 공채 출신 연기자였으나 결혼과 함께 6개월 만에 아이가 생기면서 자연스레 여배우의 길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결혼 후 육아에만 몰두했더니 점점 자존감이 떨어지고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졌어요. 이를 극복하고자 처음에는 블로그를 만들어 육아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블로그 이웃들과 육아 소통을 시작하게 됐죠. 그러던 중 ‘인스타그램’을 알게 되었고, 평소 뷰티와 패션에 관심이 많던 저는 제 일상과 패션도 찍어 올리며 육아맘들과 자주 소통하게 되었어요. 점점 더 의류, 립스틱 등에 관한 질문이 많아지면서 뷰티에 관한 소통으로도 확장할 수 있었고, 그에 따라 팔로어도 자연스레 늘어났죠.”

안 대표의 특징은 ‘발로 뛴다’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입고 써본 후 품질이 우수한 제품만 권한다. 당연히 소비자들의 만족도 높다.

“우연히 친구를 따라 동대문시장을 방문해 입고 싶은 니트를 구매한 후 인스타그램에 찍어 올렸는데, 구입을 원하는 육아맘들의 문의로 판매까지 연결할 수 있었어요. 육아맘들의 고충을 이해하기에 모든 상품을 저마진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더니 점점 더 인기를 얻었죠. 이에 뿌듯함과 흥미를 느낀 저는 훗날 ‘공구(공동구매)에도 도전해보자’고 결심하게 됐어요.”

이후 안 대표는 다양한 의류들을 추가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대와는 다르게 적자를 본 적도 많았지만 그러한 위기와 경험을 통해 고객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예쁘게 꾸미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홈케어로 시작한 활동이 본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그렇게 사세를 확장하던 안 대표는 화장품으로 영역을 넓혔다.

“온라인상으로 뷰티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던 채널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을 때, 우연히 한 업체에서 화장품 판매 제의가 들어왔어요. 사용 후 진심으로 만족스러움을 느꼈던 저는 뷰티 상품 판매도 시작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입소문이 나면서 위드나미도 더불어 성장할 수 있었죠.”

안 대표는 사업가로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철칙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화장품 전문가 자격증도 취득했다. 고객들에게 좀 더 안전하고 좋은 화장품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믿을 수 있는 전문가가 만들었는지, 안전한 원료가 쓰였는지, 제품 대비 합리적인 가격인지 이 세 가지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어요. 소신과 믿음을 바탕으로 고객들과 진심으로 소통한 결과 여기까지 올 수 있었죠.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소통해 나가려 합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