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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스타워즈’ 사업 착수
2023년까지 880억원 투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큰 피해를 본 가운데, 국내 주요 기반시설 역시 북한 드론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북한 드론을 요격할 수 있는 최첨단 ‘레이저 대공무기(형상도)’를 개발하는 ‘한국형 스타워즈’ 사업에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부터 약 880억 원을 투자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2023년까지 레이저 대공 무기 체계를 개발하는 ‘레이저 대공 무기 블록Ⅰ’ 사업에 착수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레이저 대공 무기는 광섬유로부터 생성된 광원 레이저를 표적에 직접 조사(照射)해 무력화하는 신개념 무기체계다. 방사청은 “근거리에서 소형 무인기 및 멀티콥터 등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이 없을 뿐 아니라 별도의 탄 없이도 전기만 공급되면 운용이 가능하고 1회 발사 비용이 약 2000원에 불과해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또 방사청은 차량에 탑재해 방사포 요격이 가능한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 Ⅱ’는 2026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군 당국은 한화 디펜스와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30㎜ 차륜형 대공포와 LIG넥스원에서 개발한 신형 저고도 레이더로 드론 요격 시스템도 서둘러 갖출 예정이다.

군 당국이 이처럼 방어망 확충에 나선 것은 북한 드론 공격력이 진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북한은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갖춘 자폭형(自爆型) 무인 공격기와 레이더 탐지가 어려운 소형 무인기 등을 전방부대에 배치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무인 공격기는 유사시 3∼4㎏ 정도의 폭탄으로 남측 주요 기간시설을 타격하는 자폭 공격력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250㎞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2014년 파주에 추락한 북한 정찰 무인기에는 청와대 전경을 촬영한 사진이 들어 있었으며, 2017년 경북 성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 인근에서도 북한 드론이 발견된 바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