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불출마 유도·현역 평가
이번주부터 새인물찾기 나서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겨냥한 인재영입위원회와 총선기획단을 9월 중 가동해 총선 체제로 전환한다. 이해찬 대표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기로 한 가운데 총선기획단장으로 최근 총선 불출마 의사를 내비친 5선 중진 원혜영 의원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총선기획단장으로 외부 입김에 흔들리지 않고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강단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며 “정치 경험도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원 의원 등이 총선기획단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계파색이 옅은 데다 경험도 풍부해 안정적인 상황 관리가 가능한 인물로 꼽힌다. 차기 총선 불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원 의원이 단장을 맡으면 이미 내년 총선 출마를 포기한 이 대표와 ‘불출마 투톱’ 체제를 이루게 되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과감한 인재 영입과 중진 불출마 유도, 혹독한 현역 평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당내의 평가다.

원 의원 외에 우상호 의원, 윤호중 사무총장 등도 단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원 의원이 차기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점 등도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총선 실무팀은 이미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단장 인선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위원장을 맡는 인재영입위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새 인물 찾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와 외교·안보 전문가, 20·30대 등 젊은 세대, 경북과 강원 등 ‘험지’ 출마 의사가 있는 인물 등이 주요 영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재영입위는 별도 출범식 없이 활동을 시작하고 위원 위촉 여부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 대표가 직접 실무자들과 소통하면서 영입 작업을 지휘할 방침을 세운 가운데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인재영입위에 실무 역할로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백 전 비서관은 당초 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친문(친문재인) 쏠림’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 대표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백 전 비서관도 차기 총선 불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손우성·윤명진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