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14∼15일 여론조사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 한국 제외와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일본 내 한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고 있어 갈등 국면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우경화 개각과 한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또한 향후 한·일 관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대해 ‘지지한다’는 응답이 64％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의 여론조사(13∼15일)에서도 ‘한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주장을 하는 한 한·일 관계가 개선하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 65％에 달했다.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가 WTO 규칙에 맞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스가와라 경제산업상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이 “기술이전이나 무역 등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WTO 규칙에 매우 정합(整合, 모순이 없이 꼭 맞음)한다”고 말했다. 그는 “WTO나 수출관리에 관한 부분은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하겠다”며 “스탠스(입장)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철순·박준우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