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 취임 2주년이었던 지난 5월 10일 문 대통령과 조 장관(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뒤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靑 “오늘 0시부터 임기 시작”
나머지 장관급 5명도 임명

민주당 “사법개혁 완수 기대”
한국당 “오늘 법치주의 사망”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국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조 후보자를 포함해 6일까지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던 6명의 장관 후보자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9일 개각에서 지명한 지 꼭 한 달 만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8월 9일 지명 뒤 딸의 입시 비리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진 조 장관 임명 강행을 놓고 자유한국당 등 야권과 검찰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검찰 개혁과 국정 및 정국 운영에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의 임명을 둘러싸고 국민 여론이 양분된 것도 정권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긴급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명의 장관 및 장관급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조 장관 등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할 방침이다. 특히 이례적으로 임명장 수여식을 생중계할 방침이어서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조 장관을 둘러싼 논란과 검찰 수사 등에 대한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오늘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는 사망했다”며 “문 대통령의 조국 임명은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검찰을 압박한 것으로도 모자라 국민을 지배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조 장관 임명을 규탄하기 위한 긴급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문 대통령이 조 장관을 임명해 정권의 위기를 자초했다”고 말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법무·사법 개혁에 대한 의지와 전문성을 갖춘 조 장관 임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임명된 6명의 장관 프로필 △최기영(64)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국(54) 법무부 장관 △이정옥(64) 여가부 장관△한상혁(58) 방통위원장△조성욱(55) 공정거래위원장 △은성수(58) 금융위원장.

민병기·조성진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