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봉사단 확인 자료에도
1997~2015년 참여기록 없음

野 “서울대 인권법센터 인턴
17명중 고등학생 없어… 허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가 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진학 당시 제시한 ‘스펙’ 중 해외봉사활동, 서울대에서의 각종 인턴 활동도 허위 경력으로 확인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각 기관의 기록 조사 결과 조 씨의 활동 기록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은 6일 “1997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시행기관으로서 직접 선발해 파견하는 해외봉사단 명단에는 대상자(조 씨)의 참여 기록이 없다”는 공식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코이카에 따르면 코이카에서 직영하는 봉사단은 12개월부터 24개월간의 장기봉사단이다. 그러나 이 같은 활동에 조 씨가 참여한 기록이 없다는 것은 외교부 자료에도 확인됐다. 정 의원은 이날 ‘외교부 정부파견 해외봉사단 참여 확인’ 자료도 제시했다. 해당 자료는 “코이카가 직접 선발·파견하거나 관리하는 WFK(정부 파견 해외봉사단) DB(데이터베이스) 명단에는 경력 확인 대상자(조 씨)의 1997∼2015년 사이 참여 기록은 없음”이라고 적시했다.

앞서 조 씨는 지난 2014년 고려대 재학생 및 졸업생 커뮤니티인 ‘고파스’에 부산대 의전원 합격수기를 올리면서 자신이 대학 시절 코이카 몽골 봉사 대표로 활동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결국 코이카에는 단기간 참여 가능한 해외봉사활동 사실이 없음이 확인됨에 따라 조 후보자의 자녀가 언급한 코이카 해외봉사 이력 역시 허위 사실임이 명백히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만약 부산대 의전원 입시 과정에서 코이카의 해외봉사 경력을 증명서로 제출했다면 형법상 공문서위조죄”라며 “자기소개서에 해당 경력을 기재해 입학에 영향을 끼쳤다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달 주광덕 한국당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조 씨의 서울대 인턴 활동 경력이 허위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서울대 법대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2007∼2012년 고등학생을 포함해 인턴 활동을 한 모든 사람에 대한 자료를 받았다”며 “그 5년 동안 고등학생의 인턴 사실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해당 기간 17명의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인턴으로 활동했다”며 “(조 씨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상 인턴십 활동 내용 중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 활동은 허위 기재”라고 주장했다.

최지영·손고운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