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면적의 10배’ 피해 달해
아마존 3주째 화마에 휩싸여

브라질, 볼리비아 등 중미에서 산불이 크게 발생한 뒤 각국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산불은 3주째 지속되고 있고 볼리비아 정부는 산불이 발생한 동부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22일 CNN,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7월 말부터 아마존에서 발생한 화재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현재까지 브라질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만 9500건을 넘어섰다. 이 중 대부분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해 지역 환경과 생태계에 재난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올해 들어 브라질에서 발생한 산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일어난 산불 건수는 7만3000여 건으로 지난해 발생한 3만9000여 건의 두 배에 달한다.

이날 볼리비아 정부는 동부 산타크루스주에서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이 654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팔레스타인 면적(6020㎢)보다 크고 서울 면적(605㎢)의 10배 이상에 해당한다. 볼리비아 정부는 일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관계부처 장관들로 비상 내각을 꾸려 산불 대응에 나섰다. 당국은 “소방 항공기인 보잉사의 슈퍼탱커 747기를 빌려 23일 화재 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미 지역의 화재가 비가 적게 내리는 건기에 화전, 삼림 벌채 등이 증가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INPE 관계자는 “의도적이든 우발적이든 화재의 99%는 사람의 행동으로 발생한다”며 “소규모 농업 관행, 기계화된 현대식 농업을 위한 산림 벌채 등 다양한 이유로 불이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INPE의 위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아마존 열대우림의 산림 개간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했다. 볼리비아 당국은 산불의 원인이 허가받지 않은 화전 시도 때문에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