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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퍼캡·저도주 잇단 성공
위스키시장에 새바람 불러

위스키 업계 ‘대부’ 김일주(사진) 드링크 인터내셔널 회장의 ‘3번째 매직’, 이번에도 통할까?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위스키 업계가 가격 인하 바람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위스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임페리얼을 시작으로 불기 시작한 위스키 가격 인하 바람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임페리얼을 판매하는 드링크 인터내셔널은 지난달 ‘임페리얼 스무스’ 12년산(2만6334원→2만2385원)과 17년산(4만62원→3만4056원) 가격을 15% 인하했다.

임페리얼이 가격 인하를 단행하자, 업계 1위인 골든블루 역시 대표 제품인 ‘골든블루 사피루스’ 출고가를 2만6334원에서 2만4255원으로 7.9%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윈저’를 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도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국내 위스키 시장의 ‘변곡점’에는 항상 김 회장이 중심에 있었다. 김 회장은 2001년 진로발렌타인스 임원 시절, 국내 최초로 위조 방지 장치 ‘키퍼 캡’을 도입해 당시 3위였던 임페리얼을 단숨에 1위에 올려놓았다. 그의 ‘첫 번째 매직’이었다. 2009년에는 국내 최초로 36.5도의 저도주 위스키 골든블루를 개발, 저도주 열풍을 불러오며 ‘두 번째 매직’을 일으켰다.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로제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주류 시장 변화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김 회장이 임페리얼 인수 뒤 처음으로 내놓은 가격 인하 정책이 그의 ‘세 번째 매직’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