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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낮춘‘와인 한정판’출시
1인가구 겨냥‘막걸리세트’도

“평범한 추석 선물세트로는 안 된다!”

내수 침체로 유통업 경기가 고전하면서 예년보다 빠른 추석 대목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대형마트의 영업적자 등 유통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자, 그나마 일정 수요가 보장되는 추석 선물세트를 놓고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에 고유의 비법과 명성을 간직한 노포(老鋪) 맛집과 협업한 ‘노포 맛집 선물세트’를 출시했다.노포는 ‘오랜 세월 동안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店鋪)’를 뜻한다. 롯데백화점은 전남의 유명 종가인 ‘남파고택’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남파고택은 나주 밀양박씨의 고택으로, 전통방식 그대로 띄운 메주와 200년 이상 대물림하는 간장을 함께 다려 만든 ‘씨간장’(사진)과 2년 넘게 숙성시킨 된장, 나주 청정 한우에 9대에 걸친 씨간장으로 맛을 더한 ‘한우 장조림’ 등이 유명하다. 롯데백화점은 이들 유명 제품을 그대로 추석 선물세트에 담았다. 전북 군산 노포 맛집인 ‘계곡가든’의 ‘계곡가든 게장 세트 1호’와 2년 연속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서울 강남구 ‘게방식당’의 유명 간장게장 등도 추석 선물세트로 변신했다. 이마트는 추석 선물세트의 초점을 생산지 대량구매로 가격을 대폭 낮춘 와인에 맞췄다. 특히, 일본 불매운동으로 공백이 커진 수입맥주 자리를 와인으로 메우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이마트는 와인 추석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 대비 30% 늘릴 방침이다. 와인 명산지인 미국 나파밸리의 시그니쳐 브랜드 한정상품을 비롯해 ‘국민와인세트’, ‘초저가와인세트’, ‘DIY와인세트’ 등도 기획 판매한다.

애경산업은 전통 춤 승무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50주년을 기념한 추석 선물세트 ‘문화재 에디션 승무’와 조선시대 문인화가인 신명연의 ‘산수화훼도’를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꾸민 ‘케라시스 화원산책’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인 가구와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다이(DIY) 막걸리 세트’를 추석 선물세트로 처음 선보인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