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고성 DMZ 박물관 전경. 강원도청 제공

- ‘평화:울림 아리랑 세계대축전’

16, 17일 고성군 DMZ박물관

분단의 아픔이 서린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민족의 서정적 근간인 아리랑을 소재로 한 축제가 열린다. 강원도는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고성군 DMZ 박물관에서 ‘DMZ 평화:울림 아리랑 세계 대축전’(DMZ ari-POP World Festa)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강원도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아리랑을 통해 민족적 동질감을 회복하고 전 세계인이 평화를 꿈꾸며 함께 나아가는 미래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16일 개막식은 공연단과 관람객 등 모든 행사 관계자가 참여하는 ‘아라리 동동(動動)’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공감 아리랑 대합창, 해외 이주민 예술단인 디아스포라의 ‘그곳의 아리랑’ 공연으로 구성된다. 공감 아리랑 대합창은 강원도뿐 아니라 다른 시·도의 합창단과 일반인이 함께 합창 영상을 촬영해 펼치는 영상 공연 방식으로 꾸며진다. 기존 강원도 아리랑을 웅장하고 흥겹게 편곡했다.

또한, 러시아·일본·우크라이나·중국 등 재외동포를 초청해 현지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아리랑과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문화예술 공연도 이어진다. 국악인 송소희와 우즈베키스탄 공훈 가수 신갈리나,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등이 개막 축하무대에 오른다.

둘째 날 펼쳐지는 ‘다음 세대 아리랑 페스티벌’(Next Generation ari-POP Festival)은 과거의 아리랑을 발판으로 미래지향적이고 진취적인 젊은 세대들이 노래하는 특별한 공연이다. 아리랑을 사랑하고, 본인의 스타일로 아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여기에 국내 정상급 가수인 민경훈, 벤, 팝핀 현준과 박애리 부부의 공연, 참가자와 관람객이 함께하는 행사 등이 준비돼 있어 그 흥겨움을 더할 예정이다.

행사가 열리는 고성 DMZ 박물관은 지난 2009년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금강산이 바라보이는 동해안 최북단 민통선 안에 문을 열었다. 방문하려면 고성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서 방문증을 받아야 한다. 세계 냉전의 유산인 DMZ를 주제로 6·25전쟁 전후의 모습, 정전협정으로 생긴 군사분계선과 DMZ가 갖는 역사적 의미, 군사적 충돌, 그동안 민간인의 손길이 닿지 않은 독특한 생태환경 등을 전시물과 영상으로 재구성해 놨다.

고성 = 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