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공기질 조사서도 기준초과
교육청·학교 대책 논의끝 결정
학부모 “방학연장돼 일단 다행”

발암물질 검출에도 불구하고 ‘등교 강행’ 추진으로 논란이 된 경기 평택시 A 중학교에 대해 결국 방학 연장 조치가 내려졌다. 특히 A 중학교는 최근 공기질 측정결과 환경 안전기준치의 여섯 배가 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문화일보 8월 8일자 10면 참조)

12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평택 교육청은 지난 9일 A 중학교 측 관계자, 학부모들과 만나 등교 문제를 놓고 대책을 논의했다. 교육청과 학교 측은 △인근 학교로 우선 등교하는 방법 △문제가 된 1·2층을 제외한 3·4층의 교실을 이용하는 방법 △창의적 체험학습 추진 등의 의견을 제시했지만 학부모들이 반대해 등교하지 않고 방학을 연장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 A 씨는 “등교를 강행한다면, 학부모들도 같이 등교해 컴퓨터실(발암물질이 검출된 교실)에 앉아 있으려고 했다”며 “일단 방학이 연장돼 다행이지만, 법정수업일수를 줄이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날 A 중학교 학부모가 시공사를 통해 입수한 지난 9일의 4차 공기질 측정결과에 따르면 학교 2층 컴퓨터실에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s)이 2882.2㎍/㎥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피부 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해당 성분의 환경부 안전 기준치는 400㎍/㎥(공기 1㎥당 마이크로그램)이다. 앞선 세 차례의 측정 결과는 각각 △1334.6㎍/㎥ △639.9㎍/㎥ △1420.1㎍/㎥으로 모두 안전치를 크게 상회했는데 여기에서 다시 기준치를 넘는 결과가 검출된 것이다. 기존에 문제가 됐던 컴퓨터실 외에도 1학년 1반에서 467.5㎍/㎥, 시청각실에서 1629.4㎍/㎥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 시청각실의 경우 또 다른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504.9㎍/㎥ 검출됐다. 포름알데히드는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암이나 백혈병을 유발하는 독성 화합물로, 환경부 안전 기준치는 100㎍/㎥이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