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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이 지난 10년간 낸 책 중에 어떤 책이 히트를 쳤을까.

연예인들은 에세이·소설·예술·여행·실용·건강 등의 분야에서 주로 책을 냈다. 근래 10년간 어떤 연예인의 책이 가장 인기를 모았는지 교보문고의 분야별 판매를 통해 알아봤다. 물론 나온 지 오래된 책의 누적 판매가 높다는 건 감안해야 한다.

소설 분야 1위는 가수이자 작가로 이미 알려진 그룹 ‘언니네이발관’ 출신 뮤지션 이석원의 첫 번째 장편소설 ‘실내인간’(달출판사, 2013)이었다. 2009년 산문집 ‘보통의 존재’(달 출판사, 2009)로 필력을 알린 그의 첫 소설이다. 실연의 충격으로 직장도 그만둔 채 집에서 칩거하던 ‘용우’의 이야기로, 이석원의 경험이 담겨있다고 전한다. 이적의 소설 ‘지문사냥꾼’은 2006년, 타블로의 ‘당신의 조각들’은 2008년에 출간돼 10년간 기준에 못 미쳐 집계에 포함되지 못했다. 에세이 분야 역시 이석원의 ‘보통의 존재’였다. 에세이는 비교적 연예인들이 많이 내는 분야인데 구혜선, 정우성 등을 따돌리고 이석원이 ‘원톱’이다. 완성도가 높다는 게 오랜 인기의 비결이라고 볼 수 있다.

영어 분야에서는 예상대로 개그맨 김영철의 ‘김영철, 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위즈덤하우스, 2017)가 꽤 높은 판매량으로 1위였다. 김영철의 인간적 ‘집념’과 책의 ‘실용성’이 어우러진 결과다. 요리 분야는 역시 백종원의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서울문화사, 2017)이다. 탤런트 김수미도 인기가 높지만 백종원을 넘어서진 못했다. 예술 분야는 그룹 JYJ의 사진집 ‘THEIR ROOMS 우리이야기’(예담, 2011)였다. 여행 분야는 배용준의 글과 사진을 담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시드페이퍼, 2009)이다. 여행작가로 입지를 굳힌 손미나와 아이돌 샤이니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