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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테브스카 감독작품으로 개막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오는 29일 개막해 31개국 119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9월 5일까지 8일간 서울 마포구 메가박스 상암과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여성 영화를 통한 영화의 다양성 확산을 도모한다.

개막작은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된 마케도니아 테오나 스트루가르 미테브스카 감독의 ‘신은 존재한다, 그녀의 이름은 페트루냐’(사진). 2014년 마케도니아 작은 마을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사회적 금기에 도전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경쟁부문은 국제장편경쟁, 한국장편경쟁, 아시아단편경쟁과 국내 10대 여성 감독이 연출한 단편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아이틴즈 등으로 나눠 시상한다.

지난 3월 타계한 프랑스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와 미국 영화제작자 바버라 해머의 대표작 및 미공개 작품을 상영하며 이들을 기리는 추모전과 발자취를 돌아보는 강연도 마련됐다. 또 한국 최초 여성 영상집단 바리터의 창립 30주년 의의를 되새기며 한국과 수교 30주년을 맞은 폴란드 여성영화를 집중 조명한다.

이밖에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의 남성 중심적 유흥문화와 관행을 진단하는 ‘선을 넘은 남자들, 벽을 깨는 여자들: 룸, 테이블, 클럽의 성정치’ 포럼도 열린다.

한편 배우 김민정이 영화제 홍보대사인 페미니스타로 위촉됐다. 그는 “여성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페미니스타를 제안받고 무척 기뻤다. 저에게도 굉장히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