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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철 한양대 특임교수

“테마파크 사업의 성패는 결국 ‘테마’가 좌우합니다. 뭇 사람의 이목과 마음을 사로잡을 콘텐츠를 개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의 열띤 테마파크 유치 경쟁에 대해 최원철(사진)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는 “이름난 테마파크 하나 들어오는 것만으로 많은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지자체 입장에서는 반기지 않을 수 없지만, 운영사 입장에서 보면 수익이 나야 사업의 계속성을 보장받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교수는 대우건설 개발사업본부 관광개발부에 근무하며 지자체의 테마파크 사업에 참여하거나 수익성 검토에 자문역으로 활동한 바 있는 전문가다.

최 교수는 민선 7기 들어 재추진되고 있는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과 관련, “사업시행자의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지고 토지가격 협상과 인허가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돼야 완공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야말로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가 탄생해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기폭제가 되길 바라지만, 테마에 대한 고민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의 테마파크를 100번 넘게 들르면서 배운 것은 이름난 장소는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모든 관광자원이 구성돼 있다는 점”이라며 “디즈니랜드는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미키마우스’나 ‘겨울왕국’ 등 디즈니의 창조적인 캐릭터에서 비롯된 각종 상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니버설 영화사에서 만든 스토리텔링은 모든 상품에 부가가치를 창출해 어린이는 물론 그 스토리를 보고 먹고 자라온 어른들까지도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디즈니나 유니버설 영화사의 캐릭터들을 좋아한다. 레고랜드 역시 블록 장난감에 대한 추억을 많은 사람이 공유하기 때문에 사람이 모인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지난해 일본은 관광흑자가 17조 원인 데 반해 한국은 관광적자가 13조 원 정도 된다고 한다. 외국인 관광객은 계속 줄어들고 내수 관광은 무너지고 있다”며 “지자체들의 노력으로 유치가 추진되는 테마파크들은 어떤 테마로 내국인이나 중국 및 아시아 관광객들을 유치할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하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