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퍼주기 구실 만들어”
유승민 “국민 기만하고 현혹”

지난 2일 “우리 경제가 일본 경제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그 해법으로 남북 간의 경제협력을 통한 평화경제 실현을 언급한 것을 두고 현실성 없는 대안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 지난 2주 새 네 차례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며 남측의 교류 협력 요청은 외면하고 있는 북한과 제재 유지 입장을 고수하는 미국 모두에게 외면받는 형국이다. 보수 야당에서는 ‘북한 중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남북 간의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단숨에 일본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당장 한 외교소식통은 6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제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남북 경협을 꺼내 든 것은 설사 맞는 방향이라 해도 부적절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결국 북한 퍼주기의 구실을 만들어버렸다”며 “그 결과 나온 대안은 우리 민족끼리 잘 해보자는 ‘북한 중독’으로, 안보도, 경제도 우리 민족끼리라는 신쇄국주의를 통해 대한민국을 구한말 조선으로 만들 것인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일본 경제가 우리를 앞서는 것은 단순히 규모가 아니라 기술이고 경쟁력”이라며 “개성공단도 재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평화경제라는 허무맹랑한 미사여구로 국민을 기만하고 현혹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민병기·손고운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