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가수를 선발하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의 팬들이 투표를 조작했다며 제작진 등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시청자 260명으로 구성된 ‘프로듀스X 101 진상규명위원회’가 CJ E&M 산하 엠넷 소속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지난 2일 형사6부(부장검사 김도균)에 배당했다. 앞서 시청자들은 공모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출연자의 소속사도 고소·고발 대상에 포함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19일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유력 데뷔 주자로 점쳐진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연습생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면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사인 CJ E&M은 투표 조작 의혹을 부인하다가, 논란이 계속되자 자체 조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수사 의뢰 닷새 만인 지난달 31일 제작진 사무실과 시청자 투표 데이터 보관업체를 압수수색했다.

프로듀스X 101 진상규명위는 지난 1일 제작진을 고소·고발하면서 “사전에 결과가 정해져 있다면 아무도 유료투표를 하지 않았을 텐데 방송사가 시청자를 기만했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