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손잡은 예결위 김재원(가운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여야 예결특위 간사들이 2일 새벽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위한 간사 회의를 열기 전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 위원장, 이종배 자유한국당·지상욱 바른미래당 간사. 연합뉴스

기자들 문답 때 비틀거리기도
“편하게 얘기한 자리였다” 해명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1일 추가경정예산안 협의로 여야가 밀고 당기기를 이어가는 와중에 술을 마신 채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추경안에는 일본의 경제보복 대응 예산도 포함된 탓에 김 위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은 더 큰 비판을 자초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1일 오후 11시 10분쯤 다소 얼굴이 벌게진 모습으로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경안 협의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총액 협의 중 거의 마지막 단계”라며 “국채 발행 등 모든 게 연계돼 있어 (추경안) 목표액을 가지고 (얘기)할 수가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선택만 남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술 냄새를 풍기고 잠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기자가 ‘약주를 한 것 같은데, 추경안 논의 와중이라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그냥 서로 편하게 이야기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1일은 당초 추경안 처리 ‘디데이(D-Day)’였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처신은 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예결특위의 추경안 심사가 지연되는 바람에 이날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도 2일로 밀렸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2일 오전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실제 예결위원장이 그 시간에 술까지 마셨다면 국회 본회의를 열겠다는 의지를 갖고 일을 하고 있었을까 되물을 수밖에 없다”며 “예결위원장으로서는 사실 자격상실”이라고 비판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