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스타트업 육성 전략

“우리 한국무역협회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하는 고민의 답은 바로 ‘네트워킹’이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이 한정된 자원을 놓고 국내에서만 경쟁하기보다 해외 기업들과 활발히 교류 협력을 맺도록 가교 역할을 해주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이 취임 후 가장 주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국내 스타트업과 해외 기업을 직접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무역협회는 지난해 8월부터 ‘글로벌 포천 500 커넥트’ 프로그램을 개설해 분야별 포천 500대 기업과 국내 스타트업에 다리를 놔주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과 해외 대기업의 기술협력, 판로 제공, 투자 등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상생 협력하는 이른바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향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지금까지 총 260개 사를 소싱하거나 추천해 85개 사의 매칭을 진행했다.

김 회장은 “우리가 창업을 돕거나 신생 스타트업을 인큐베이팅하는 게 아니라 ‘매칭’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국내 스타트업에 해외 파트너 기업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 필요한 능력과 자본을 가진 기업들을 연결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무역협회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단순 매칭뿐 아니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실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스타트업들의 국제적 역량도 키워주고 있다. 협회 자체 교육커리큘럼은 물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과 공동으로 커리큘럼을 만들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구글과 공동으로 웹마스터 콘퍼런스를, 8월에는 싱가포르 페이스북과 마케팅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넥스트 라이즈 2019’를 개최하고 국내외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모이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페어를 진행했다. 200여 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전시했고, 기업 간 1대1 미팅 기회도 주어지는 등 참가 기업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설립 7년 미만의 국내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이라면 사업비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해외 진출의 문턱을 낮추고자 중소벤처기업부 예산으로 연간 40억 원, 업체당 최대 3000만 원의 해외 진출 사업비도 지원해주고 있다. 김 회장은 “다양한 산업별 글로벌 파트너와 지속적인 파트너링을 추진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앞으로도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