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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이끄는 내각에 브렉시트를 이끌었던 운동 ‘보트 리브’(Vote Leave) 출신 인사들이 대거 기용됐다. 보트 리브는 영국의 EU 탈퇴를 주장하는 영국 정치계의 모임이다. 브렉시트 강경파들이 내각을 주무르게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24일 인디펜던트는 “존슨 총리가 내각을 브렉시트 충성파로 채우며 피바다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코드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이다. 특히 존슨 총리가 2016년에 참여했던 브렉시트 운동인 보트 리브 소속 회원이 많은 점이 주목을 끌고 있다. 2016년에 런던 시장이었던 존슨은 보트 리브에 참여하며 친브렉시트파 핵심 인사로 자리 잡았다. 당시 함께 보트 리브 캠페인을 펼친 마이클 고브, 앤드리아 레드섬, 프리티 파텔, 도미닉 라브, 테리사 빌리어스 등 5명이 개각에 포함됐다.

랭커스터 공작령 대법관으로 임명된 마이클 고브는 존슨의 최측근이자 정치적 동지였다. 두 사람은 30년 지기 친구이자 옥스퍼드대 동문이다. 한때 적으로 돌아선 적도 있다. 2016년 존슨이 총리 출마에 나설 무렵 일어난 ‘배반 사건’ 때문이었다. 당시 고브는 “보리스가 내가 바라는 방식으로 팀을 단결시키고 당과 나라를 이끌 능력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비난하며 직접 총리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뒤를 이을 유력한 인물로 거론됐던 존슨은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당시 배신당한 존슨이 고브에게 보복하면서 어부지리로 스타가 된 인물이 레드섬이다. 고브와 다투는 과정에서 존슨이 불출마 선언을 하고 레드섬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레드섬은 가장 촉망받는 여성 정치인으로 주목받으며 결선 후보 자리를 꿰찼고 테리사 메이 후보와 경합을 벌였다. 레드섬은 EU 잔류파였던 메이보다 급진적인 EU 탈퇴를 주장했다. 다만 당시 자녀를 원했으나 갖지 못했던 메이 후보를 두고 “아이가 있는 사람이 더 나은 총리 후보”라는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고의 금융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 레드섬은 이번 개각에서 기업부 장관에 발탁됐다.

외교장관에 임명된 라브도 보트 리브 출신이다. 그는 과거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이끄는 브렉시트당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힐 정도로 EU 탈퇴와 관련해 더욱 강력한 접근법을 주장한다. 메이 내각에서 브렉시트부 장관으로 협상을 책임지다가 메이 전 총리에 반발해 사임한 전력이 있다. 내각을 친브렉시트파로 채운 존슨 정부는 10월 31일 EU 탈퇴를 목표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